15화 GOGO! 유우키 감춰둔 마음 -3-
<사장실>
키리카/ 못해요.
당신/ 어떻게든......
키리카/ 이런 늦은 밤에 불러내서, 무슨 일일까 했더니...... 실례하겠습니다.
리오/ 오케바리임~다.
당신/ 리오씨, 오케바리면 안된다고요. 키리카 선생님, 사람 하나 살린다 생각하고, 해주실 수 없을까요.
키리카/ 점 같은거 못쳐요. 그런 허술한 속임수라면, 오히려 그 아이를 상처입힐 겁니다.
당신/ 거짓말을 치라는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에요. 정말 조금, 말을 얹어주시면 안되나 하는 부탁인데......
키리카/ 왜 점괘가 아니면 안되는건데?
당신/ 아이리는, 점괘에 집착하는 아이예요.
허술한 속임수더라도, 점괘에서 좋은 결과를 겪어보면,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거라......
마사키/ 이제 됐어, 키리카. ......미안해, 나도 잘못 생각했네. 돌아가도 좋아.
당신/ 사장님.
마사키/ 싫어하는 사람한테 억지로 해달라고 할 순 없어.
키리카/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지만......, 다른 방법을 생각해줘. 그럼 이만......
유우키/ 키리카 선생님! 잠깐 기다려주세요.
키리카/ ......뭐야? 텐도씨.
유우키/ 확실히 억지라고 생각합니다. 그래도! 한명의 소녀가, 사느냐 죽느냐에 관한 승부란 말이에요!
당신/ 그정도는......
유우키/ 과장이 아니에요! 지금, 한 발자국 내딛을까 말까하는 건, 자유로운 인생을 살까, 이대로 평생 새장 안에 갇혀 살까......
그걸 선택하는 것과 같단 말입니다!!
마사키/ 유우키......
유우키/ 새장 문이 열려있는데도, 날지 않고, 틀어박혀있는 인생을 고르겠습니까!?
리오/ 유우키쨩, 그건 아니지.
유우키/ 알고 있어요. 원래대로라면 아이리 본인이 고를 수 밖에 없죠. 하지만 지금의 그 아이에겐,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단 말이에요!
당신/ 유우키......
유우키/ 무리한 부탁이란 것도 압니다. 하지만, 저희들의 날개는, 아직 작습니다! 팔을 뻗어주세요. 부탁드립니다!!
마사키/ ......
키리카/ ......텐도씨.
유우키/ 네.
키리카/ 그래도 난 싫어.
유우키/ ......네.
키리카/ 그렇지만......,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하게 만드는, 에니와씨의 인생을...... 순수하게 점 쳐보고 싶어졌어.
마사키/ 키리카......?
유우키/ 그렇다는건......
키리카/ 정말 옛날의 이야기지만...... 취미로, 타로카드를 하던 적이 있어.
리오/ 오! 예상적중!
키리카/ 그래도 괜찮겠어? 반드시, 좋은 말만 할 수는 없어. 그래도, 나쁜 말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는 있어.
리오/ 역시나예요~! 역시 멋져요 키리카씨!
마사키/ 고마워, 키리카......
유우키/ 감사합니다! 그럼, 바로 불러오겠습니다!
키리카/ 에, 지금부터?
유우키/ 자정이 지났으니까요! 키리카 선생님은 거실에서 기다려주세요.
키리카/ 기다려! 타로카드를 준비해올테니까, 그 다음에 불러와.
유우키/ 그런가! 알겠습니다.
마사키/ 우리들은, 없는 편이 낫겠지.
키리카/ 그러게, 나도 집중하고 싶으니......
당신/ 저는 같이 있어도 될까요? 절대 방해 안할게요.
키리카/ 알겠어. ......그럼, 금방 돌아올테니깐.